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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공권력 진입이 부른 후폭풍… 아주대 소아응급실 의료공백 위기

경찰이 응급실 내부로 진입해 강제 압수수색을 벌인 초유의 사태 이후, 경기 남부 소아 응급 진료의 최후 보루인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전문의가 사직서를 내던지며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 경찰이 생후 4개월 환아 사망 사건 수사를 명분으로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압수수색한 이후, 센터 소속 전문의 1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의료진 이탈이 시작됐다.

  • 경기 남부권 유일의 24시간 중증 소아응급 거점 센터인 아주대병원의 의료진 사직 움직임으로, 권역 내 소아 응급의료 진료망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소아응급의학회는 응급진료 현장을 위축시키는 공권력의 과도한 강제수사로 인해 가뜩이나 기피과인 소아응급 현장이 와해되고 있으며 결국 환아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고이미지 = AI제작]

[뉴스함] 조태훈 기자 = 10월 21일 대한소아응급의학회와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 남부권역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응급센터 소속 전문의 1명이 최근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출된 사직서는 아직 정식 수리되지 않았으나, 해당 전문의는 극심한 정신적 탈진과 자괴감을 호소하며 사직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직 사태의 발단은 경찰의 무리한 강제수사였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월 발생한 생후 4개월 환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던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안으로 진입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응급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수사 방식에 대해 의료계와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문제는 그 후폭풍이 고스란히 지역 소아응급 진료망의 마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는 경기 남부 전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소아 환자의 입원과 배후 수술을 24시간 전담하는 유일한 권역 책임의료기관이다. 센터 소속 전문의가 1명이라도 이탈할 경우, 남은 의료진의 당직 과밀로 인해 야간 진료 축소나 센터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박수현 대한소아응급의학회 공보이사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응급실 진료 도중 경찰이 들이닥치는 초유의 압수수색을 목격한 의료진의 사기는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안 그래도 격무와 소송 위험으로 기피하는 소아응급 현장에서 형사 피의자 취급까지 받으며 버틸 의사는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의료진 이탈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 그 피해는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중증 소아 환아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사태 속에서 공권력의 과잉 수사가 필수의료 현장의 숨통을 끊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의료 사고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료권을 침해하고 현장 의료진을 위축시키는 방식의 강제수사는 지양돼야 한다”며 응급의료기관 수사에 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제정을 촉구했다.

취재기자: 조태훈 (lordmiracle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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