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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없는 심야버스 탄다더니"… 경기 광역 자율주행, 안전성 미비에 '올스톱' 위기

운전기사 구인난과 심야 귀가 대란을 해결하겠다며 경기도가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광역 자율주행 버스가 안전성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멈춰 섰다. 4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핵심 인프라인 정밀도로지도조차 제때 갱신되지 않아 면허 취득이 불투명해졌다.

  • 경기도가 심야 대중교통난 해소와 첨단 모빌리티 선도를 목표로 추진한 ‘광역 자율주행 버스’ 도입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시범운행지구 승인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 고속화도로와 복잡한 도심 교차로가 결합된 구간에서 라이다(LiDAR) 센서 인식 오류와 급정거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도로 공사 구간의 정밀도로지도(HD맵) 갱신이 지연된 점이 결격 사유로 지적됐다.

  • 총 40억 원 이상의 도비와 시비가 투입됐으나 연내 시범 운행 개시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무리한 치적용 조기 도입 추진이 안전성 검증 실패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고 이미지= 뉴스함]

[뉴스함]조태훈 기자= 판교 테크노밸리와 수원 광교, 서울 강남을 잇는 심야 광역 급행 노선에 자율주행 대형 버스를 투입하려던 경기도의 계획이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으로 구성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평가위원회는 최근 열린 실무 심사에서 경기도가 제출한 광역 자율주행 노선 운영 계획서에 대해 ‘보완 후 재심의(보류)’ 결정을 내렸다.

평가위의 현장 실증 데이터 분석 결과, 자율주행 버스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경부고속도로 진출입 램프와 판교 도심 합류 지점에서 치명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끼어들기 차량을 제때 감지하지 못해 승객 전도를 유발할 수준의 급감속(비상 제동)이 시간당 평균 3.2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야간 우천 및 안개 상황에서는 광학 센서 오인식률이 급증해 수동 조작 전환율이 40%를 웃도는 등 안전 기준에 턱없이 미달했다.

제도적·기술적 인프라 부족도 심각한 맹점으로 지적됐다. 수도권 광역도로망은 상시적인 도로 포장 공사와 스마트톨링 게이트 신설 등 도로 구조 변경이 잦지만, 이에 대응할 고정밀 도로지도(HD맵)의 실시간 업데이트 체계가 부재했다. 변경된 도로 환경을 버스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해 주행 중 갓길로 쏠리는 아찔한 상황이 사전 비공개 주행 테스트에서 수차례 관측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경기도가 완성도 높은 기술 검증보다는 ‘전국 최초 광역 자율주행 버스 상용화’라는 타이틀 선점에 매달려 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겼다는 점이다. 버스 운수업계의 극심한 기사 부족 현상을 자율주행으로 일거에 해결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웠지만, 정작 통신 지연(Latency) 문제를 해결할 5G-V2X(차량·사물 통신) 인프라 구축 예산은 대폭 삭감한 채 차량 구매와 개조에만 세금을 쏟아부었다.

전문가들은 고속주행을 수반하는 광역 노선 특성상 안전성이 100%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상용화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기도 교통국 관계자는 "시범 테스트 과정에서 나타난 센서 오류와 지도 갱신 지연 문제를 면밀히 보완하고 있다"며 "국토부의 지적 사항을 수용해 안전 요원 탑승 비율을 높이고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내년 상반기 재승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재기자: 조태훈 (lordmiracle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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