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등 주요 스포츠 경기와 대형 콘서트 티켓 수만 장을 선점한 뒤 고액의 프리미엄을 붙여 되판 전문 암표상 79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들을 업무방해 및 개정 국민체육진흥법·공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무더기 송치하고 범죄수익을 환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 출처: 나무위키]
[뉴스함]조태훈 기자= 4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업무방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전문 암표상 79명을 적발해 공소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티켓 예매처의 서버 보안 조치를 우회하는 매크로와 직링(직접 접속 링크) 프로그램을 활용해 입장권을 대량 선점한 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주요 피의자인 30대 회사원 A씨는 지난 2024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 2,000여 매를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부정 예매한 뒤 수배의 웃돈을 얹어 되팔아 약 4,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범죄수익을 동결 조치했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암표 거래를 건전한 문화시장 질서와 민생물가를 교란하는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특별 단속을 벌여왔다. 특히 예매 사이트 서버 로그 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KT 위즈 등 수도권 프로야구 구단 및 인터파크·티켓링크 등 공식 예매처로부터 확보한 비정상 접속 데이터를 대조해 전국 각지에 흩어진 암표상들을 특정해 냈다.
이번 수사는 지난 8월 28일 개정 국민체육진흥법과 공연법이 시행된 이후 거둔 대표적인 대규모 단속 성과다. 과거에는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 예매와 재판매 행위가 모두 입증돼야만 처벌이 가능했으나, 개정법은 기술적 조치를 무력화한 ‘부정구매’와 상습적인 ‘부정판매’ 행위를 각각 독자적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한 위반 시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와 범죄수익 몰수가 가능해졌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현재 수원KT위즈파크 등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온·오프라인 전방위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며 “매크로를 통한 암표 매매는 일반 팬들의 정당한 문화 향유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범죄인 만큼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취재기자: 조태훈 (lordmiracle1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