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비 지원 종료 등에 반발해 올라온 '추미애 경기지사 사퇴 청원'이 게시 5일 만에 3만 명의 동의를 돌파함.
경기도는 30일간의 통상적인 청원 접수 기간을 채우지 않고 15일 오전 해당 청원을 '답변 완료'로 처리하며 조기 종료함.
도는 "전임 도정의 9개월 치 예산 편성에 따른 불가피한 재정난"이라고 해명했으나, 청원창 일방 폐쇄를 두고 소통 기만 논란이 확산 중임.
[뉴스함] 조태훈 기자 = 산후조리비 지원금 기습 종료와 도정 재정난을 둘러싸고 도민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경기도청 공식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 청원이 나흘 만에 3만 명의 동의를 넘어섰다. 경기도는 청원 요건이 충족되자마자 추가 동의를 차단하고 조기 답변을 내놓아 파장이 커지고 있다.
1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기도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전 기준 누적 동의자 3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공식 답변 기준인 1만 명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청원인은 출산 가구당 50만 원씩 지급하던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의 갑작스러운 중단과 재정 비상 선언, 수억 원대 지사 관사 정비 등을 지적하며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해당 청원을 '답변 완료' 상태로 전환하고 추가 참여를 마감했다. 도민청원은 규정상 등록 후 30일간 동의를 받고, 1만 명 이상 달성 시 30일 이내에 도지사 등이 답변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도는 30일의 청원 기간이 한참 남았음에도 5일 만에 청원창을 닫고 서면 답변을 올렸다.
경기도는 공식 답변을 통해 "지난해 편성된 2026년 경기도 민생 필수 예산은 9개월분만 반영돼 있었고, 각종 기금과 내부 재원까지 상당 부분 활용하며 버텨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마치 민선 9기 도정이 멀쩡히 편성된 민생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기존의 재정 위기 해명을 되풀이했다.
야권과 시민사회에서는 도민들의 비판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청원을 서둘러 봉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측은 "도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겸허히 수렴하기는커녕, 청원 참여를 조기에 차단하고 사실 왜곡 운운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불통 행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취재기자: 조태훈 (lordmiracle1004@gmail.com)